냉매없는 에어콘-냉장고 나온다

  • 입력 2001년 2월 16일 18시 37분


앞으로 여름에 자동차 에어컨에 프레온가스를 새로 채워야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질 전망이다.

16일 한국과학기술원 재료공학과 이재영 교수팀은 오존층 파괴를 일으키는 프레온 가스 등 냉매를 대신해 수소를 가지고 냉난방을 하는 획기적인 방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신물질인 수소저장합금의 개발. 이 물질은 압력이 낮아지면 저장하고 있던 수소 기체를 내보내는데 이때 주위의 열을 흡수하면서 온도를 떨어뜨린다. 이 교수는 “이런 반응을 통해 3분 이내에 주위 온도를 영하 30도까지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수소가 들어올 때는 열을 방출하기 때문에 난방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양쪽에 수소저장합금이 들어 있는 열 교환기 사이를 수소가 왔다갔다 하면서 작동되기 때문에 반영구적이고 기존 시스템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30% 이상 높다.

이 교수팀은 현재 ㈜템코와 비냉매 자동차용 에어컨을 개발하여 빠르면 내년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교수는 “신개념의 에어컨은 부품이 적고 구조가 단순해 제조원가가 기존의 절반 정도”라며 “앞으로 가정용 에어컨, 냉장고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석기동아사이언스기자>alchimist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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