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오웅진신부 내달2일 종신 서원

입력 2001-01-25 18:48수정 2009-09-2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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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구 사제에서 꽃동네 수도사로 거듭나

오웅진(吳雄鎭·56·사진)신부가 수도사제로 새로 태어난다. 오신부는 다음달 2일 오전 10시반 충북 음성꽃동네 사랑의 연수원 대강당에서 ‘예수의 꽃동네 형제회’의 수도자로 종신(終身)서원을 한다.

종신서원은 수도회의 정식구성원이 되는 최종절차. 수도회에서는 ‘하느님과의 결혼’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중요한 의식이다. 그는 이번 종신서원을 통해 천주교 청주교구소속 사제에서 꽃동네 수도회 소속 사제로 신분을 바꿔 평생 꽃동네 사람으로 남게 된다.

‘예수의 꽃동네 형제회’는 79년 오신부에 의해 ‘예수의 꽃동네 자매회’와 함께 설립됐으며 두 수도회에서 약 300명의 수사 수녀들이 꽃동네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오신부는 작년 2월이후 지난 1년간 ‘예수의 꽃동네 형제회’의 평범한 수련생 신분으로 가톨릭교회법이 정한대로 기도와 묵상 등으로 수련을 해왔다.

원래 수사 수녀는 청원기, 수련기, 유기(有期)서원 5차례 등 약 10년간의 수도원 생활을 거쳐 종신서원을 하게 되지만 오신부의 경우 꽃동네 수도회의 창설자이면서 25년가까이 수도자들과 함께 꽃동네에서 봉사해온 것을 인정받아 교회법이 정한 최소기간인 1년간의 수련으로 대신한 것이다.

오신부가 작년 2월 꽃동네회 회장직과 꽃동네 현도사회복지대학교 총장직을 떠난 것은 수도자의 길을 걷기 위해서였다. 오신부가 처음 수도사제로 입회한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일부에서는 그가 꽃동네 운영문제로 갈등을 빚어 이곳을 떠나는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오신부는 당시 이같은 소문을 부인하면서 “수도사제로 입회하는 것은 꽃동네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꽃동네에 뼈를 묻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었다. 오신부는 76년 5월 3일 당시 청주교구장인 정진석 주교(현 서울대교구장 주교)로부터 사제서품을 받고 같은 해 8월 20일 충북 음성군 금왕읍 무극천주교회 주임신부로 부임했다.

그해 9월 12일 동냥깡통을 든 최귀동 할아버지(90년 작고)와의 숙명적인 만남을 통해 무극천 다리밑에서 살고 있던 걸인 18명의 삶을 목격한 오신부는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임을 깨달아 당시 가지고 있던 돈 1300원으로 시작해 무극리 용담산 기슭에 방 다섯칸, 부엌 다섯칸짜리 ‘사랑의 집’을 지어 11월 15일 이들을 입주시킴으로써 ‘꽃동네’를 시작했다.

올해로 은경축(사제서품 25주년)을 맞는 오신부는 “76년 사제서품 이후 25년 가까이 청주교구 소속 사제로서 그 직무를 수행했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온전히 사랑하기 위해 수도사제의 삶을 시작한다”며 “나의 가장 큰 소망은 오직 하나,‘얻어먹을 수 있는 힘조차 없는’ 사람들의 고통과 죽음을 대신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그날이 오기를 기뻐하며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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