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수능]고득점 쏟아져 논술-면접이 당락 가른다

  • 입력 2000년 12월 12일 18시 41분


12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를 계기로 수험생들은 본격적으로 특차모집과 정시모집에서 지원할 대학과 학과를 살피는 등 대입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올해 수능에서는 고득점자가 속출해 ‘안개 속에서 대학을 고른다’고 말할 정도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그러나 계열별 영역별 특성 등을 꼼꼼히 살펴보면 합격을 거머쥘 수 있는 틈새도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특차와 정시모집에 대해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특차모집〓올해는 161개대가 전체 모집인원의 36.4%인 13만1434명을 모집한다. 3명 가운데 1명꼴이다.

우선 지원 자격을 살펴야 한다. 대학에 따라 지원 자격을 원점수 또는 변환표준점수를 기준으로 가린다. 경희대 한의예과, 아주대 의학부는 전국 계열별 석차 상위 0.5% 이내, 포항공대 성균관대 의예과, 가톨릭대 의예과 등은 상위 1%가 지원자격이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상위권대는 상위 3% 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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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대학도 많지만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학생부 성적은 대학마다 계산법이 다르므로 유의해야 한다.

서울대 인문계는 ‘수능 80.8%(제2외국어포함)+학생부 19.2%’, 자연계는 ‘수능 80%+학생부 20%’로 뽑는다.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는 ‘수능 80%+학생부 20%’로 선발한다. 연세대는 수능만으로 50%를 우선 뽑고 나머지 50%는 1.5배를 수능 점수로 예비 선발한 뒤 다단계 전형으로 합격자를 가린다. 포항공대 등 97개대는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정시모집 ‘가’∼‘라’군 대학 가운데 우선 안정권인 대학을 살핀 뒤 특차에 소신 지원할 것을 권했다. 특차는 정시보다 합격선이 상위권은 3∼5점, 중위권은 1∼3점이 높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 평가이사는“학생부 성적이나 논술에 자신이 없으면 특차를 노리는 것이 낫다”며 “특차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어 성적과 적성에 맞게 소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시모집〓대학마다 전형요강이 다양하고 복잡하다. 올해는 수능 성적 인플레로 학생부성적과 논술 면접 등이 중요한 전형요소가 된다. 이 때문에 이미 결정된 수능이나 학생부 성적보다는 논술에 신경을 써야 한다. 지원하는 대학이 논술고사를 보는지를 미리 살펴야 한다.

고려대 연세대 등 상위권대 인기학과를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서울대 특차에서 탈락한 수능 고득점자들이 몰려 경쟁률과 합격선이 껑충 뛸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정시모집에 원서를 낼 때는 최소한 4차례 복수지원이 가능하므로 2곳은 소신 지원하고 2곳은 안전 지원하는 ‘위험 분산’ 전략을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정시모집에서 지망하는 대학을 같은 모집군에서 골라 지원하면 합격이 취소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된다.

대성학원 이영덕(李榮德)평가실장은 “수능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는 대학은 원점수와 변환표준점수에 따른 석차 변동이 최고 1000등까지 나는 점을 명심해서 지망하는 대학이 어떤 점수를 반영하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34개대가 영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며 고려대는 인문계의 경우 외국어영역, 자연계의 경우 수리탐구Ⅰ영역 각각 80점의 가중치를 준다.

330점대 이하 하위권 수험생은 전문대가 4년제 대학 정시모집과 같은 기간에 전형하는 것을 고려해 전문대와 4년제 대학을 동시에 노리는 지원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인기 전문대는 정시모집 ‘나’ ‘다’ ‘라’군과 같은 기간에 전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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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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