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경쾌하고 화려한 화풍 "봉쥬르 뒤피"

  • 입력 2000년 11월 28일 19시 02분


‘봉쥬르 뒤피.’

20세기초 화려한 색상으로 사치와 향락의 장면을 즐겨 그린 프랑스 화가 라울 뒤피(1877∼1953)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12월 6일부터 내년 2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

뒤피는 20세기초 ‘오리엔탈 룩’을 창시한 패션 디자이너 폴 푸아레의 절친한 친구. 푸아레가 1911년 ‘천일야화(千一夜話)’의 무대를 상상 속에서 재구성한 ‘천이야(千二夜) 파티’의 화려한 그림은 모두 그가 그린 것이다.

뒤피는 당대의 세잔과 마티스만큼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지만 포스트모더니즘의 등장 이후 모더니즘에 억눌렸던 장식미술이 새롭게 조명받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개략적인 선으로 형태를 묘사하고 밝고 엷게 색을 입히는 독특한 화풍은 ‘무거운 분위기’를 싫어하는 오늘날의 추세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이번 전시에는 프랑스 니스 보자르 미술관과 르 아브르 말로 미술관에서 빌려온 음악을 주제로 한 작품 20점이 선보인다. 02―720―5114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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