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나들이]인천 소래포구/싱싱한 새우-조개 '손짓'

  • 입력 2000년 11월 17일 18시 57분


싱그러운 바다 냄새. 갯골을 오가는 작은 어선들과 한가롭게 하늘을 날아오르는 갈매기떼. 포구 방파제 한 쪽 좌판에서 새우와 조개를 구워 먹으며 마시는 막소주 파티의 흥청거림….

17일 오후 2시.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 내 100여개 횟집들은 새우와 조개를 구워먹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로 북적댔다. 또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생새우나 새우젓, 멸치액젓을 준비하려는 인파도 몰려 방문객이 하루 3000∼3만명에 이른다.

마침 지난달 30일 소래대교(인천 남동구 논현동∼경기 시흥시 월곶동)가 임시 개통돼 종전보다 찾아오기가 훨씬 편해졌다.

▽조개구이와 새우구이〓새우구이는 추석 무렵부터 제철을 맞기 시작, 지금이 거의 마지막 기회다. 이 곳을 찾은 엄인순씨(32·서울 동대문구 창신동)는 “김장젓갈을 쇼핑하러 왔다가 대하구이를 처음 맛봤다”며 “퍼덕퍼덕 춤추던 새우가 소금 옷을 하얗게 입고 빨갛게 익어 껍질을 벗기고 먹으니 감칠맛이 기막혔다”고 말했다.

새우, 조개 구이는 특별한 조리법이 없다. 그냥 조개나 새우를 석쇠에 얹어 굽거나 밑이 넓은 프라이팬이나 냄비에 소금을 깔고 굽는 것. 수족관에서 펄펄 살아 헤엄치는 새우들을 뜰채로 건져 산 채로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대하회는 특미다.

살아있는 양식 새우는 큰 것이 1㎏에 3만원, 보통 크기 2만8000원. 자연산은 3만7000원을 호가한다. 큰 것 1㎏은 22∼23마리 정도.

▽새우젓〓새우젓 중 향기가 좋은 육젓(음력 6월에 담근 것)은 1㎏에 1만∼1만5000원, 추젓(음력 9월에 담근 것)은 4㎏에 1만원, 조개젓과 창란젓은 1㎏ 8000원, 오징어젓은 1㎏ 5000원. 멸치액젓이나 까나리액젓은 10㎏짜리 기준 1만5000원 정도면 살 수 있다. 젓갈시장을 보고 난 뒤 활어 매장을 찾으면 꽃게, 광어, 우럭, 숭어 등 제철을 맞은 활어도 살 수 있다.

▽서울에서 가는 길〓승용차로 경인고속도로를 타고 인천쪽으로 가다 부천IC를 지난 직후 서울외곽순환도로로 갈아타고 판교방향으로 간다. 장수교차로에서 내려오면 ‘남동구청, 소래’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있다. 남동구청 앞을 지나 왕복 2차로 도로를 따라가면 소래포구가 나온다.

전철과 버스를 이용할 경우에는 전철 제물포역이나 동인천역에서 내려 건너편에서 30분 간격으로 소래포구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인천〓박정규기자> 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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