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열-난방공사 요령과 비용가이드]

  • 입력 2000년 11월 12일 19시 20분


《주부 오명복씨(35·서울 송파구 방이동)는 겨울만 되면 걱정이다. 현재 살고 있는 17평형 연립주택이 단열이 잘 안돼 아이들이 겨울 내내 감기를 달고 살기 때문이다. 보일러 스위치를 최대로 올려도 방바닥만 뜨거울 뿐 실내 온도는 싸늘하다. 자고 나면 코끝이 빨개질 정도다. “외풍이 많아 아이들이 낮 시간에도 이불 속에서만 지냅니다. 난방비를 이웃집에 비해 2배나 많이 쓰는데….” 오씨처럼 겨울을 맞아 집안 외풍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주택의 단열과 난방이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이번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단열 및 난방 공사 요령을 정리해본다.》

▽내부 단열〓집과 집이 붙어 있어 외부에 단열재를 붙일 수 없을 경우에 한다. 내부 공간이 다소 줄어드는 단점이 있지만 단열재를 대고 도배만 하면 되므로 공사비는 외부 단열 공사 때의 30% 정도 수준이다. 다만 가구를 옮겨야 하기 때문에 조금 더 번거롭다.

공사 부위는 벽면과 천장으로 50∼100㎜ 두께의 단열재를 붙이게 된다. 많이 사용되는 단열재로는 발포 폴리스티렌 폴리우레탄폼 암면 유리섬유 아이소핑크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아이소핑크는 스티로폼을 압축한 것으로 단열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

외부와 연결되는 문과 창문틀에 난 틈새는 액체 상태인 우레탄폼을 채우고 실리콘으로 마감하면 된다.

▽외부 단열〓집 외부에 균열이 생기거나 외장 디자인을 바꾸고자 할 때 많이 사용하는 방법. 건물 외부를 전체적으로 감싸주기 때문에 단열 효과가 크다.

시공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건물 외벽에 단열재를 비닐망(메시)과 접착제로 붙이고 벽돌이나 사이딩 패널, 드라이비트 등 외부 마감재로 마감처리를 하면 된다. 요즘 들어 많이 사용되고 있는 드라이비트의 경우 벽돌이나 사이드패널보다 가격이 싼 데다 다양하게 모양을 낼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난방공사〓보일러의 효율이 떨어지거나 내부 면적에 비해 용량이 떨어진다면 교체하는 것이 좋다. 온수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집안 전체가 골고루 열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보일러를 바꿀 때는 반드시 공사 착수 전에 전문가들에게 보일러 용량과 효율에 대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배관을 교체하는 것도 열 효율을 높이는 방법. 예전에 많이 사용됐던 스틸파이프의 경우 열 효율이 떨어지고 부식될 가능성이 높아 동파이프나 플라스틱 파이프로 바꾸는 것이 좋다. 동파이프의 경우 열 전도가 잘 되고 내구성이 높아 한 번 시공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플라스틱 파이프는 가격이 싸고 시공이 간편하지만 열 효율은 떨어진다.

▽공사비용〓내부 단열의 경우 공사비가 평당 20만원선. 건평 32평 규모인 주택의 경우 600만원 정도 들어가지만 연료비를 40% 정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7년만 지나면 공사비를 뽑을 수 있다.

외부단열은 마감재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지만 대체적으로 평당 공사비가 50만원 정도. 건평 32평 기준으로 1500만원 정도 든다고 보면 무난하다. 난방 공사는 보일러 가격이 건평 25∼30평 기준으로 70만∼80만원선. 또 배관 교체비용은 동파이프의 경우 평당 15만원, 플라스틱관은 8만원 정도여서 총 공사비가 300만∼500만원 정도 소요된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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