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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1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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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실시되는 2001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 출제를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박도순(朴道淳·사진)원장은 시험을 2주일 앞둔 1일 “지난해보다 어렵지 않게 문제를 내려고 애썼다”면서“수험생들은 자신감을 잃지 말고 지금까지 공부한 책을 중심으로 마무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시험 출제는 지난달 18일 시작돼 같은 달 31일 마무리됐다. 출제위원과 검토위원 209명이 94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출 문제를 참고로 새로 문제를 냈다. 100여명의 출제위원은 제2외국어 담당교사 6명을 제외하면 모두 교수출신. 검토위원은 전원 고교교사이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성적이 상위 50%인 학생의 평균이 75점이 되도록 조정했다. 지난해 상위 50%의 평균은 77.5점이었다. 올해도 그 정도 수준이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언어와 외국어 영역의 시험시간이 줄어 걱정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언어영역은 지난해보다 평균 점수가 1, 2점 가량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언어영역의 듣기평가가 어려웠다는 의견을 참고했다. 외국어영역 듣기평가의 방송상태가 고르지 않아 당황해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올해는 테이프를 제작해 학교 방송실에서 들려줄 예정이다.”
―수리탐구I도 쉽게 나오나.
“난이도 조정에 가장 애를 먹은 영역이다. 지난해 상위 50%의 평균이 64.8점이었고 만점 자도 1만6402명이 나와 변별력이 없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도록 했다. 출제 과정에서 문제가 지난해보다 어려운 감이 있어 쉽게해달라고 다시 주문하기도 했다.”
―처음 도입된 제2외국어는….
“상위 50%의 평균이 77∼80점 정도 될 것이다. 난이도 조정 팀을 따로 만들어 특정 외국어를 선택한 학생들이 이득을 보는 일이 없도록 신경을 썼다.”
―교과서의 출제 비중은….
“언어영역 지문의 40%는 교과서에서 나온다. 외국어영역은 1학년 수준의 공통영어에서 많이 출제되지만 교과서 지문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실생활과 관련된 내용들이 많으며 단어 하나하나를 정확히 이해하기보다 전체적인 뜻을 파악하는 훈련을 해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사회탐구는 인권 환경 통일 등 시사적인 문제 출제에 대비해야 한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