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생존게임' 24시간 인터넷 중계

  • 입력 2000년 10월 3일 19시 15분


외딴 곳에서 생활하는 성인 남녀들의 모습을 24시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한국판 ‘트루먼쇼’가 잇따라 열린다. 이런 행사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TV로 방영돼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으며 출연자들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TV 대신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고 ‘사생활 엿보기’ 성격을 완화시킨 것이 외국과 다른 점.

벤처기업 드림라인은 우승자에게 1억원 등 총상금 1억7000만원을 내걸고 ‘5000만의 선택, 최후의 생존자’행사를 9일부터 12월7일까지 갖는다. 드림라인은 2만여명의 출연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네티즌 투표 등을 거쳐 남녀 각각 5명씩 10명을 뽑았다.

출연자들은 직업이 프리랜서 성악가 주부 농민운동가 카피라이터 대기업 간부 등으로 다양하다. 연령층도 20대에서 50대까지 폭넓게 구성돼 있다. 이들은 60일 동안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독립가옥에서 인터넷으로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면서 주최측이 제시한 각종 과제를 해결해 나간다.

드림라인은 인터넷 사이트 ‘www.5000choice.com’을 통해 이들의 생활을 24시간 생중계한다. 쇼를 지켜보는 네티즌들은 온라인과 전화자동응답서비스(ARS)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출연자에게 하루에 한 표씩 던질 수 있다.

한국통신의 인터넷방송국인 와치엔죠이(www.wachnjoy.com)도 개국을 앞두고 5일부터 ‘트웬티 아이즈쇼’를 시작한다. 13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거쳐 뽑힌 출연자 10명은 경기도의 한 전원주택에서 56일동안 함께 생활하게 된다.

와치엔죠이는 20여대의 카메라를 동원하며 연출과 편집 없이 20개 채널로 생중계할 계획이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이들에게 과제를 내준다.

네티즌들의 투표와 과제의 성취도에 따라 2주차부터 매주 1명씩 탈락하게 된다. 마지막까지 남은 우승자는 5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와치엔죠이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의 인터넷 환경과 보편화 정도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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