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터미널 연말께 폐쇄…새 터미널 3~5년 걸릴듯

  • 입력 2000년 9월 28일 18시 49분


서울과 경기 북부 및 강원지역을 오갈 수 있는 서울 상봉터미널이 올 연말쯤 문을 닫는다. 대신 육군사관학교 주변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주차장 부지에 임시터미널이 세워진다.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상봉터미널을 폐쇄하고 대체 터미널을 지을 때까지 화랑대역 주차장 부지에 임시터미널을 설치하는 계획을 28일 승인했다.

서울시는 터미널을 새로 지을 때까지 3∼5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중랑구 묵동 29 일대 화랑대역 주차장 부지 9673㎡를 임시터미널로, 인근 신내동 640 일대 봉화산역 주차장 부지 5278㎡를 시외버스 임시주차장으로 각각 사용하기로 했다.

임시터미널은 가설 건축물을 설치한 뒤 바닥포장만 하면 지을 수 있기 때문에 두 달 내에 문을 열 수 있다는 게 서울시 측의 설명.

85년 문을 연 상봉터미널은 한때 하루 평균 이용객이 2만명이 넘는 등 ‘호황’을 누리기도 했으나 88년 이후 시외버스 승객이 급감하면서 최근 들어 하루 수송인원이 3200명선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터미널 사업자인 ㈜신아주는 연간 5억원이 넘는 경영적자를 감당할 수 없어 97년말 서울시에 사업자 등록을 반납하고 터미널 폐쇄를 요청해왔다.

서울시는 대체터미널 조성 후보지로 현재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신내동 봉화산역 인근 부지를 1차적 대안으로 검토 중이나 연말까지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어려워지면 △창동국군병원 △망우역 삼표연탄공장 △화랑대역 주차장 부지 등 세 곳을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다. 곧 폐쇄될 상봉터미널 부지는 중고 자동차 매매시장이나 주차장 등 자동차 관련 시설로만 허용된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종로구 청진동161 일대 8655.5㎡의 도심재개발 변경 건이 수정 가결됨에 따라 지상 20층(90m), 지하 7층까지 업무용 빌딩을 지을 수 있게 됐다.

또 마포구 공덕동 232의 6일대 3450㎡도 도심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돼 최고 20층까지 건물을 올릴 수 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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