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상봉터미널을 폐쇄하고 대체 터미널을 지을 때까지 화랑대역 주차장 부지에 임시터미널을 설치하는 계획을 28일 승인했다.
서울시는 터미널을 새로 지을 때까지 3∼5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중랑구 묵동 29 일대 화랑대역 주차장 부지 9673㎡를 임시터미널로, 인근 신내동 640 일대 봉화산역 주차장 부지 5278㎡를 시외버스 임시주차장으로 각각 사용하기로 했다.
임시터미널은 가설 건축물을 설치한 뒤 바닥포장만 하면 지을 수 있기 때문에 두 달 내에 문을 열 수 있다는 게 서울시 측의 설명.
85년 문을 연 상봉터미널은 한때 하루 평균 이용객이 2만명이 넘는 등 ‘호황’을 누리기도 했으나 88년 이후 시외버스 승객이 급감하면서 최근 들어 하루 수송인원이 3200명선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터미널 사업자인 ㈜신아주는 연간 5억원이 넘는 경영적자를 감당할 수 없어 97년말 서울시에 사업자 등록을 반납하고 터미널 폐쇄를 요청해왔다.
서울시는 대체터미널 조성 후보지로 현재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신내동 봉화산역 인근 부지를 1차적 대안으로 검토 중이나 연말까지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어려워지면 △창동국군병원 △망우역 삼표연탄공장 △화랑대역 주차장 부지 등 세 곳을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다. 곧 폐쇄될 상봉터미널 부지는 중고 자동차 매매시장이나 주차장 등 자동차 관련 시설로만 허용된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종로구 청진동161 일대 8655.5㎡의 도심재개발 변경 건이 수정 가결됨에 따라 지상 20층(90m), 지하 7층까지 업무용 빌딩을 지을 수 있게 됐다.
또 마포구 공덕동 232의 6일대 3450㎡도 도심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돼 최고 20층까지 건물을 올릴 수 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