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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8월 25일 1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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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이클 챔피언의 자서전은 마음의 벽을 부순 ‘기적’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 기적을 가능하게 만든 꿈과 신념에 대한 이야기다.
촉망받던 랜스는 97년 25세 나이에 청천벽력같은 사망선고를 받았다. 온몸에 퍼진 고환암으로 생존확률은 단 2%에 불과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세 번의 대수술과 고통스런 화학치료를 이겨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시 페달을 밟았다. 지난해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경주인 ‘1999 투르 드 프랑스’ 대회에 참가했다. 뙤약볕 속에 3주간 산악도로 3000km를 달려야하는 죽음의 경기. 초인적인 투혼을 발휘한 그는 결국 우승을 거뒀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이 승리를 암과 싸우는 모든 이에게 바친다”.
책에서 랜스는 자신의 재기를 가능하게 한 것이 가족의 헌신적인 보살핌이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암치료로 불임이 된 남편을 위해 매일 자기 허벅지에 배란억제 주사를 놓았고, 경기중에는 성당을 찾아 촛불을 밝혀준 아내의 사랑이 애틋하다. 랜스는 올 7월 같은 대회에서 압도적인 기록으로 2연패를 달성하는 위업을 세웠다.
▼'그대 향해 달려가리라'/ 랜스 암스트롱 지음/ 황애경 옮김/ 학원사/ 328쪽 8000원▼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