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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8월 20일 2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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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남도에 따르면 경상대와 동아대,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 등 16개 기관은 95년 말부터 3년여 동안 진주시 남강다목적댐 수몰지구에서 청동기시대의 환호(環濠)와 옥방(玉房) 석관묘를 비롯해 삼한시대의 주거지와 토기 장신구 등 각종 유물 10만여점을 발굴했다.
이들 선사시대 유물들은 현재까지 발굴에 참여한 대학과 학술기관의 수장고(收藏庫)에 보관돼 있거나 현지에 방치돼 있다.
이처럼 소중한 유물들이 방치된 것은 댐공사를 벌인 한국수자원공사와 문화재를 관리하는 문화재청 등이 예산 문제를 이유로 전시관 건립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
경남도는 그동안 유적 발굴현장인 진주시 대평면 대평리나 산청군 단성면 소남리 일대에 전시관을 건립해 달라고 여러차례 수자원공사측에 요구했으나 무산되자 올해 문화재청에 전시관 건립비 60억원을 지원해달라고 신청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선조들의 생활상을 알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인데도 정부가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며 “일본의 경우 우리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사가(佐賀)현의 선사유적지를 역사공원으로 정비해 국민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고 말했다.
<진주〓강정훈기자>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