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最古 볍씨 국내 발굴 확인

  • 입력 2000년 8월 2일 18시 37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사진)가 국내에서 확인됐다.

충북대박물관은 1998년 충북 청원군 옥산면 소로리 오창과학단지 구석기유적 A지구 토탄층에서 발굴된 볍씨가 지금으로부터 1만7000∼1만3000년전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기존 세계 최고(最古) 볍씨는 1997년 중국 허난(河南)성에서 출토된 약 1만년전 볍씨였고 한국 최고 볍씨는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1991년 출토된 약 5020년전의 볍씨였다.

이융조(李隆助)충북대박물관장은 “지질학자들과 함께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 등 정밀 과학조사를 한 결과 토탄층의 연대가 약 1만7000∼1만3000년으로 확인됐다. 토탄층은 교란이 거의 없는 안정된 층위여서 이곳에서 나온 볍씨 역시 같은 연대”라고 밝혔다.

출토 볍씨는 고대 벼와 유사 벼 두 종이다. 고대 벼는 길고 짧은 것이 섞여있고 완전한 벼 9알과 파편 3개. 유사 벼는 완전한 벼 2알, 반쪽 짜리 5개, 파편 7개. 발굴단은 또한 DNA 검사를 통해 현대 벼와의 유사성을 조사한 결과 약 39.6%의 유사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결과는 한반도와 동아시아 벼농사의 기원 및 전파 연구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관장은 10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국제미작연구소 주최 국제학술회의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국제 학계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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