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할머니와 애완견, 나란히 숨진채 발견

  • 입력 2000년 8월 1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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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할머니가 10년 동안 자식처럼 길러온 애완견과 한날 한시에 나란히 숨져 애틋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3시반경 부산 동래구 온천1동 다세대주택에 세들어 살던 박경숙씨(77)가 평소 애지중지하던 치와와와 함께 나란히 숨져 있는 것을 옆방에 사는 이모씨(80·여)가 발견했다.

이씨는 “인기척이 없어 열린 방문으로 들여다보니 박씨가 방바닥에 비스듬히 누운 채 숨져 있었으며 개도 옆에 함께 숨져 있었다”며 “전날까지만 해도 박씨가 치와와를 데리고 외출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웃 사람들에 따르면 ‘치와와 할머니’로 불렸던 박씨는 암컷인 애완견을 딸처럼 여기고 ‘민희’로 이름지어 불렀으며 개도 박씨를 무척 따랐다고 한다.

경찰은 평소 심장병을 앓던 박씨와 수명이 10년 정도인 치와와가 함께 숨진 원인을 가리기 위해 박씨와 개에 대해 부검을 실시키로 했다.

한국애견협회 최지용이사(38)는 “치와와는 작은 환경변화에도 즉사할 정도로 예민한 개여서 자신을 아껴주던 주인이 숨졌다는 것을 느낄 경우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죽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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