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간단한 이벤트로 부모님께 기쁨을

  • 입력 2000년 5월 7일 22시 33분


#지난해 어버이날.

딸:(화장실에서 큰 소리로)엄마, 휴지없어. 휴지좀 갖다주세요.

엄마:(마지 못해 휴지를 들고 화장실 문을 열다 소리친다)으악∼.

엄마가 들어선 순간 폭죽을 터뜨리며 눈꽃 스프레이를 뿌리는 딸. 동생은 악극 티켓 2장을 건네며 나훈아의 노래 ‘사랑’을 나지막히 부르고.

엄마:얘들아….(흑흑)

(김승혜씨가 보내온 ‘나의 부모를 기쁘게 한 비법’ e메일 중)

김씨처럼은 힘들더라도 이번 어버이날을 계기로 특별한 이벤트를 만들어보자. 오늘 아침, 판에 박힌 ‘카네이션 꽂아드리기와 선물증정’이라는 세레모니를 했다면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아픈 곳을 살펴드리자〓관절염 등을 앓고 있는 부모님에게 약을 사다 “최근에 나온 약인데 부작용이 적대요”하면서 안겨드린다. 특별히 아픈 곳이 없다면 보약 한첩 지어드리는 것도 방법. 또 매년 5월을 부모의 ‘종합검진의 달’로 정하는 것도 좋다.

▽새로운 취미거리를 찾아드려라〓수영 등 과격하지 않은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스포츠센터에 등록해드린다. 컴퓨터로 할 수 있는 바둑 게임 등이나 인터넷쇼핑법을 알려드리는 것도 좋을 듯.

▽두고두고 보고 들을 수 있도록〓평상시엔 전하기 쑥스러운 ‘사랑의 메시지’를 녹음기나 비디오테이프에 담아보자. 사랑은 확인받고 확인할수록 깊어지는 것. ‘사랑해요’라는 말뿐 아니라 평상시에 표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담아 드리자.

▽신문스크랩해 모아 드리기〓결혼기념일이나 생일 등 부모에게 특별한 날짜의 동아일보를 찾아 ‘옛 추억’을 돌려드리자. 함께 신문을 펼쳐보며 “이건 무슨 사건이었어요?”“이 사람 기억나세요?”하고 물어보자. 간단한 이벤트지만 부모는 ‘정성’에 감동할 거다.

※다음주엔 스승과 웃어른을 기쁘게 해드리는 방법이 소개됩니다. 좋은 아이디어나 경험을 e메일(newsda@donga.com)로 알려주십시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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