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북 가능?]서울교구 추진說 공식부인

  • 입력 2000년 4월 28일 19시 34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鄭鎭奭)대주교가 교황의 방북을 추진하고 있으며 “교황의 방북 절차를 논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바티칸 선교통신인 피데스통신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교구측은 28일 “정대주교는 교황의 방북과 관련된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면서 “지난해 11월 피데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대주교가 남북한 교회가 협조하길 바란다고 말한 것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대주교는 23일 부활대축일 미사에서 “평양교구장 서리이면서도 서울에서만 미사를 봉헌하게 돼 아쉽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평양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것이 성사되도록 하느님께 기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천주교 내부에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3월초 유럽 순방시 교황 요한 바오로2세를 만나 “교황이 북한을 방문한다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상기시키며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정대주교가 북한선교와 교황의 방북을 위한 사전 정비 작업의 일환으로 방북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교황이 어떤 지역을 방문할 경우 해당 지역의 교구장이 현장에서 영접하는 것이 관례다. 따라서 교황 방북시에도 ‘평양교구장 서리’인 정서울대교구장이 의전상 평양에서 교황을 맞이해야 한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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