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국제가구전]밝은 색조-동양적스타일 추구

  • 입력 2000년 4월 17일 19시 46분


가구트렌드를 한발 앞서 보여주는 것으로 정평이 난 이탈리아 밀라노 국제가구전이 11∼16일 열렸다.

올해는 작년에 유행한 웬지컬러 등 짙은 밤색 계통의 어두운 색상이 퇴조하고 흰색이 전면에 대두한 가운데 빨강 노랑 등 원색을 사용해 장식미를 적극 시도한 것도 눈에 띄었다. 미국 애플사의 누드형 컴퓨터인 iMac의 디자인개념을 살려 반투명 유리를 활용한 가구가 많이 선보였다. 동양적인 가구스타일을 반영한 낮은 침대나 탁자는 작년에 이어 계속 강세를 보였다.

▽밝은 색상에 반투명 강세〓작년에는 새로 분양되는 고급아파트를 중심으로 어두운 밤색과 이와는 대조적인 흰색을 결합한 투톤컬러가 강세를 보였으나 올해에는 어두운 색상이 서서히 물러가는 모습을 보였다.

가구업체인 한샘 최양하 사장은 “경제가 좋아질수록 가구의 색상은 어두운 색에서 밝은 색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밀라노가구전에는 레마 등 유명가구업체들이 흰색 등 밝은 색상을 전면으로 배치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시장 곳곳에 소품으로 배치된 애플사의 iMac 컴퓨터는 최근 가구 디자이너들도 누드형 모델에 깊은 인상을 받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첨단기술의 느낌을 주는 은빛의 알루미늄과 반투명 유리를 함께 활용한 가구가 올해에는 주방에서 뿐만 아니라 옷장 등 실내가구에도 많이 등장했다.

▽동양적 스타일 인기〓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동양적 스타일을 활용한 가구가 강세를 보였다. 최경란 국제산업디자인대학원 교수는 “옷장의 문은 서양의 여닫이 방식에서 동양의 미닫이 방식으로 바뀌고 있고 입식과 좌식이 혼합된 생활에 적합한 탁자, 낮은 침대, 비스듬히 누울 수 있는 소파 등이 작년보다도 훨씬 많이 등장했다”고 말했다.

<밀라노=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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