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국제걷기대회]"제주 정취에 흠뻑 젖었어요"

  • 입력 2000년 3월 26일 19시 57분


“산바람 솔솔, 바닷바람 시원”

삼삼오오 손을 잡고 서귀포 외돌개 바윗돌 해변을 산책한 걷기동호인들은 모두 가슴을 활짝펴고 마음껏 웃음을 터뜨렸다.

제2회 서귀포 국제걷기대회가 25, 26일 최남단 천혜의 관광도시 서귀포 일대에서 즐겁고 신나게 치러졌다. 지난해 ‘유채꽃걷기대회’를 발전시켜 ‘서귀포 칠십리 국제걷기대회’로 새로 태어난 이번 대회는 백사장-자갈-오솔길, 바위-삼나무 길 등 서귀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을 선보여 걷기동호인들을 즐겁게 했다.

사단법인 한국체육진흥회(회장 선상규)와 서귀포시(시장 강상주)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사가 후원하고 한국관광공사가 기획한 이번 대회에는 대만 미국 일본 중국 등 4개국 300여명의 외국참가자를 비롯해 5000여명이 참가해 국제대회로 자리를 잡았다. 25일 10㎞와 20㎞로 나뉘어 벌어진 행사에서는 열가닥 물줄기가 바다로 떨어지는 소정방폭포 그리고 국내에선 유일하게 바다로 곧바로 떨어지는 정방폭포 등 제주도 남단 해안을 걸었다.

30㎞ 걷기가 첨가된 26일에는 겹겹이 쌓인 육모꼴의 지삿개 주상절리가 병풍처럼 둘러싸인 모습으로 걷기동호인들을 맞이했다. 강정해안의 모래사장을 지난 참가자들은 바닷가에 우뚝 솟은 외돌개를 바라보며 자갈과 바윗길을 걸었고 서귀포칼호텔 앞에 펼쳐진 잔디밭에선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서귀포시내 중정로 일대 1㎞에 걸친 삼나무길. 자연 삼나무로 길게 보도를 만들어 무릎의 충격을 흡수하는 삼나무길은 서귀포시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관광자원으로 만든 야심작.

참가자들은 26일 오후 1시부터 서귀포초등학교부터 주행사장인 서귀중앙여중까지 2㎞의 도로에서 완보를 축하하며 퍼레이드를 벌여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서귀포〓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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