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세계사 '오즈' 시리즈 14권 연내 완역 출간

  • 입력 2000년 3월 3일 19시 17분


집과 함께 회오리바람에 날아갔던 도로시는 우여곡절 끝에 캔자스로 돌아왔다.

그런데 오즈의 나라에 남겨두고 온 친구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왕이 된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은 나라를 잘 다스리고 있을지. 책에 등장하지 않은 북쪽 나라는 어떤 곳이었을까.

‘오즈의 마법사’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오즈’시리즈 전 14권이 완역 출간된다. 출판사 문학세계사는 프랭크 바움의 원작소설 시리즈 중 1권 ‘위대한 마법사 오즈’와 2권 ‘환상의 나라 오즈’를 출간했고, 나머지 12권을 연내에 내놓을 예정이다.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라는 말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의아하게 들린다. 도로시가 고향에 돌아와 엠 아주머니에게 안기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나는 것 아닌가…. 그러나 작가는 독자들의 빗발치는 재촉을 못견뎌 13권이나 되는 후속작품을 썼다.

우리가 어린시절 본 것은 대부분 1권의 축약본에 불과했던 것.

독자들의 간청으로 베스트셀러 동화시리즈가 된 사정은 최근의 ‘해리 포터’시리즈를 연상하게 한다. 실제로 최근 영국 ‘더 타임스’는 “오즈의 시대는 가고 해리의 시대가 올 것”이라며 두 작품을 비교하기도 했다.

최근 판매량으로 보면 분명 해리의 시대인 것이 틀림없지만, 한세기동안 어린이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오즈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오즈의 마법사’로 알려진 1권 ‘위대한 마법사 오즈’는 다섯편의 영화와 수없이 많은 연극 뮤지컬로 탈바꿈했다. ‘ET’ ‘스타워즈’ ‘트위스터’ 등 수많은 영화가 ‘오즈’의 테마를 차용해 인기를 끌었다. 살만 루시디는 “어린시절 읽은 ‘위대한 마법사 오즈’가 신비의 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나를 이끌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각 권 마다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주인공들이 ‘감초’처럼 배경을 수놓는다는 것. 2권 ‘환상의 나라 오즈’에서 1권의 주인공 도로시는 등장하지도 않는다. 북쪽 나라에서 몸비 할머니와 함께 사는 고아소년 팁의 모험이 2권의 줄거리를 이룬다.

문학세계사는 최근 시리즈 출간과 함께 ‘오즈의 마법사’ 인터넷 사이트를 열었다. www.ozclub.co.kr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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