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성곡미술관서 열린 '센터드 합 인 성곡'

  • 입력 2000년 1월 16일 20시 26분


‘테크노음악과 테크놀로지 미술의 만남’

15일 오후5시부터 16일 오전 2시까지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테크노파티가 열렸다. 테크노음악 동호회인 ‘레이버 연합’과 전시기획사 APC코리아 성곡미술관이 함께 마련한 ‘센터드 합 인(cEntErEd 合 in) 성곡’ .

각종 장신구를 단 개성적인 복장을 한 수백명의 젊은이들이 달파란, 이동준 등 유명 DJ들이 준비한 음악에 맞춰 야광 플라스틱막대를 흔들며 밤새 미술관을 테크노의 열기로 달궜다.

‘미술관의 영역파괴’로 관심을 모은 이날 행사는 그러나 매끄럽게 진행되지는 못했다. 미술관측과 레이버연합측 실무진간에 행사예정시간에 대한 합의가 분명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발단이 됐다. 미술관은 오후 10시까지만 음악을 트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레이버연합측은 오전4시까지 계속 음악을 연주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혼선이 일어났다. 또 인근 주택가 주민들이 “음악소리가 너무 시끄럽다”는 민원을 제기해 경찰관이 출동하기도 했다. 음악을 끄려는 미술관측과 레이버연합은 한 때 고성을 지르며 의견충돌을 벌였으며 참가자들이 다수 빠져나갔다. 결국 오후 11시반경부터 1시간여 동안 음악이 중단됐고 양측의 의견절충에 따라 오전 2시까지만 음악을 연주하고 행사를 마쳤다.

이번 행사는 현재 이곳에서 영화 포스터와 각종 상품 디자인 컴퓨터화면속의 영상 등 생활속의 시각이미지들을 전시하는 ‘시각문화-세기의 전환’전(26일까지)의 부대행사중 하나.

APC코리아의 주일종 실장은 “테크노 음악과 테크놀로지 미술의 만남을 통해 테크노를 중심으로 하는 문화의 흐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 참가자는 “새로운 문화현상을 느낄 수 있어 흥미있었다”면서도 “우리사회에서 새로운 시도를 할 때는 여전히 주변의 많은 견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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