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 최종욱교수팀, 전자문서 위변조 막는 기술 개발

  • 입력 2000년 1월 11일 19시 52분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전자문서 데이터의 위변조 여부를 즉각 확인할 수 있는 ‘워터마킹(Watermarking)’기술이 국내기술로 개발됐다. 이에따라 위변조 가능성 때문에 시행되지 않고있는 주민등록등본 성적증명서 등 각종 문서의 인터넷 발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인터넷으로 중계되는 각종 만화와 영화의 불법복제도 차단할 수 있게 됐다.

화폐의 위변조를 막기위해 젖은 상태에서 인쇄를 한다는데서 연유한 워터마킹이란 기술은 전자문서가 부분적으로 위변조 되더라도 원본의 출처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의 유전자검사’로 불리며 저작권을 생명으로 하는 전자상거래의 핵심기술로 꼽혀왔다.

상명대 최종욱교수(정보통신학부)는 11일 인터넷을 통해 주고받는 각종 텍스트와 그림 영상 비디오 오디오 등에 시각적으로는 식별할 수 없는 디지털마크(표시)를 입력해 소유권자의 허락없이 불법복사를 했을 경우 곧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워터마킹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최교수는 “이 기술을 이용, 데이터에 저작권자의 로고나 상표 인감 등 최고 1.2메가바이트(MB)의 정보를 삽입해놓으면 위변조 여부가 곧바로 확인된다”며 “이같은 성능은 50비트(bit)정도의 이진수로 마킹을 입력중인 미국의 기술에 비해 앞선 것으로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워터마킹 기술을 활용, 인터넷으로 성적증명서 은행잔고증명서 거래계약서 부동산거래계약서 등을 위변조 걱정없이 발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터넷멀티미디어 부문에서 각종 영상물이 불법복제되거나 유포되는 행위를 적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교수는 이 기술과 관련, 국내외 특허 13건을 출원했으며 자신이 최근 설립한 벤처기업 (주)트러스텍을 통해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수묵기자> 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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