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맞대결

  • 입력 1999년 12월 15일 19시 42분


‘호두까기 인형’(The Nutcracker)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한 밝고 경쾌한 발레. 차이코프스키의 밝고 명랑한 음악에 맞춘 이 작품은 74년 국립발레단이 국내에 처음 소개한 이후 해마다 겨울철에 공연되는 ‘가족용 발레’로 자리잡았다.

올해도 역시 국립발레단(단장 최태지)과 유니버설발레단(UBC·단장 문훈숙)이 각각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대극장(20∼2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17∼26일)에서 무대에 올린다.

국립발레단과 UBC가 이번에 공연하는 것은 ‘바실리 바이노넨’이 재안무한 작품.

이 작품은 소녀 클라라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호두까기 인형을 받고 그날 밤 꿈 속에서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환상의 나라를 여행한다는 내용. 하이라이트인 2막에서는 과자들을 의인화시켜 세계 각국의 춤들을 보여준다. 초콜릿이 추는 정열의 스페인춤, 커피가 추는 관능적인 아라비아춤, 차(茶)가 추는 깜찍한 중국춤 등….‘사탕요정의 그랑파드되(2인무)’에선 남자무용수의 어깨 위에서 여자무용수가 공중회전을 하는 등 고난도의 발레 테크닉도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의 공연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국내 최고 발레스타의 체인징 파트너. 화려한 테크닉의 김지영―김용걸, 파워와 원숙미의 김주원―이원국 커플이 과감하게 파트너를 바꾼다. 또한 10월 ‘돈키호테’에 출연했던 김은정과 신무섭, 김애정과 최세영도 이번 무대에 주역으로 선다. 평일 7시, 토일 4시 7시. 5000∼4만원. 02―2274―3507∼8

UBC의 ‘호두까기 인형’도 13년간 총 320여회 공연했던 화제작. 특히 올해에는 정통 러시아 마린스키극장식 의상과 세트로 환상적인 무대를 꾸민다. 박선희―박재홍, 전은선―황재원, 임혜경―이준규 등의 주역무용수가 출연한다. 평일 7시반, 토일 3시반 7시반. 1만∼5만원. 02―2204―1041∼3

국립발레단이 스타 무용수로 눈길을 끈다면, UBC는 정통 러시아식 화려한 무대로 승부하는 셈. 무대 주변의 경쟁도 치열하다. 국립극장에선 12명의 산타클로스가 분위기를 돋우고, 예술의전당 로비에선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 ‘눈사람’이 상영된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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