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공예대전/인터뷰]현대부문 대상 김용철씨

“사람들의 무뎌진 감성을 일깨워주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현대부문 대상을 받은 김용철씨는 장식적이거나 기교적인 측면에 치우치기 보다는 깊은 맛을 지닌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표면에 기름을 발라 불에 그을리면서 녹이 슨듯한 색감을 냈다. 철판을 직접 용접하고 다듬었다. 위쪽에는 주역에 등장하는 괘도와 별자리 문양을 새긴 구리판을 올려놓았다. 전체적으로 묵직하고 듬직한 느낌과 함께 오랫동안 곁에 있던 물건처럼 친숙한 느낌을 담으려했다는 설명이다. 가운데는 빈 공간을 두어 작은 물건을 넣어둘 수 있도록했다. 작품이 실생활에서 쓰일 수 있도록 실용성을 염두에 두었다.

그는 현대공예작품이 작품 외관에 신경을 많이 쓰거나 혹은 작품속의 의미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김씨는 “현대 공예에서는 시각적 효과와 작품의미 모두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 깊숙한 곳에서 감흥이 느껴지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봅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철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작품을 만들 계획이라며 “한번 보고 지나치는 작품이 아니라, 자주 되새겨 보면서 감동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국민대 공예미술학과를 졸업하고 국민대 금속대학원에 재학중이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