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종…통성냥…국립민속박물관 '20세기 회고'展

  • 입력 1999년 9월 14일 18시 38분


생각나세요? DDT 뿌리개, 재활용 등잔, 나무 냉장고, 고무신 땜질도구, 아이스케키, 이명래고약, 가족사진 액자, 통성냥, 앉은뱅이 책상, 학교종….

15일부터 11월1일까지 서울 경복궁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는 ‘추억의 세기에서 꿈의 세기로―20세기 문명의 회고와 전망’특별전에 가보면 어느새 우리들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버린 이런 물품들과 해후할 수 있다.

우리 일상문화의 변천을 한 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흔치않은 자리.

한국인의 20세기 삶의 애환을 고스란히 간직한 생활 유물 및 사진 자료 800여점이 전시된다. 구공탄 찍기, 학교종치기 등 그 때의 일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 온가족이 함께 관람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전시회다.

제1주제 전시에선 20세기 생활유물을 시대별 주제별로 전시한다. 시대별 전시에선 개화기와 일제시대 6·25 경제개발시대를 거쳐 90년대 소비사회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의 일상을 대표하는 생활용품을 보여준다.

주제별 전시에선 의식주 교통수단 의약품 선물 간식 통신 여가 등의 주제에 맞춰 그 변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갈모 쓰고 긴 담뱃대를 문 개화기시대 우체부에서부터 90년대 휴대전화 화상전화에 이르기까지 통신의 변화, 종합선물세트에서 갈비세트 상품권에 이르는 선물의 변화 등.

체험 공간도 있다.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야외에 만든 60년대 거리 세트. 이발소 구멍가게 연탄가게 솜틀집 사진관 등 정감 어린 공간들이 20여m에 걸쳐 펼쳐진다. 연탄가게에선 관람객들이 직접 구공탄을 찍어볼 수 있다.

특별전시 ‘얘야 나 어렸을 적엔’은 어린 시절의 추억 속으로 인도한다. 과거의 초등학교 교실을 재현해 학교종치기와 같은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학용품 장난감 소풍 체육대회 등에 관한 자료도 전시된다.

또 ‘미워도 다시 한번’‘맨발의 청춘’ 등 60,70년대 추억의 영화와 ‘샘표간장’‘진로소주’‘해태 부라보콘’ 등 추억의 CF가 매일 상영된다. 02―734―1346,720―3138. 화요일 휴관.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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