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포크스타들, 시리즈 음반 1집내며 '新서정' 선언

  • 입력 1999년 8월 15일 18시 44분


‘세기말에는 복고풍’

이 말을 입증이나 하듯 70년대 포크스타들이 모여 포크송음반을 내고 ‘신서정 음악’활동에 들어갔다. 이 음반의 제목은 ‘포크송’. ‘긴머리 소녀’를 부른 그룹 ‘둘다섯’, ‘편지’의 임창제, ‘밤에 떠난 여인’의 하남석, ‘갯바위’의 양하영 등 옛 포크스타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자신의 히트곡과 신곡을 각각 한 곡씩 이 음반에 담았다.

그룹 ‘둘다섯’은 원멤버 이두진 오세복이 20여년만에 재결성한 팀으로 ‘바다’라는 포크 신곡을 냈다. 임창제 역시 20여년만에 ‘세월가는 소리’를, 하남석도 15년만에 ‘세월의 창’이라는 새 노래를 냈다.‘갈 수 없는 나라’의 해바라기도, 양하영 강인원도 마찬가지.

음반 ‘포크송’은 한국포크싱어협회(회장 이승재)가 추진하는 ‘포크 부활 프로젝트’의 하나. 4월말 무명가수를 포함해 2600여명이 결성한 이 단체는 내년초까지 10장의 포크 음반 시리즈를 낼 계획이다. 이번에 나온 음반이 그 첫 작품이다.

이 시리즈 음반은 69년 한대수의 공연을 깃점으로 올해 장르도입 30주년을 맞은 한국 포크음악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것. 음반제작에 참가한 포크가수들은 통기타의 자연음과 서정적인 노랫말로 인위적인 전자음향과 직선적인 내용의 가사가 주류인 요즘 노래문화에 식상한 사람들에게 ‘신서정’으로 어루만져주려 한다.

‘눈동자’를 부른 이승재는 “포크에 녹아 있는 서정성은 불안한 정서가 지배하는 세기말의 사람들을 편안하게 한다” 고 말했다. 포크가수들은 9월 ‘제주도에서 임진각까지’라는 타이틀로 전국릴레이 콘서트를 펼치고 10월 중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는 대형축제도 열 예정이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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