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을 뒤집자]검은색 원피스에 빨간스카프 길게

  • 입력 1999년 8월 4일 19시 42분


◆여고교사 안연신씨

“옷을 예쁘게 입고 간 날은 학생들 사이에 소문이 쫙 퍼져서 교무실로 구경까지 온다니까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영덕여고에서 11년째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안연신교사(33). 연보라색 카디건+흰색 원피스, 흰색 카디건+검은색 통바지 등 편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즐긴다.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옷은 알록달록한 줄무늬 티셔츠+흰색 미니스커트, 아이보리색 바지정장.

작년 여름 둘째아이를 낳은 후 옷고민이 많아진 안씨는 ‘방학을 틈타’ 까슈의 이은아상품기획실장(34)으로부터 코디 조언을 들었다.

◆이렇게 입으면 예뻐요

이실장은 안씨의 옷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각각 색다른 코디법을 제안했다. 간혹 “그렇게 과감하게는 못 입어요”라며 주저하는 안씨에게 이실장은 “너무 ‘선생님같은 옷’만 입으시는 것 같아요. 고정관념을 깨고 다양한 패션을 시도해보세요”라고 ‘강권’.

재킷과 세트인 아이보리색 바지는 흰 셔츠와 함께 입으면 예쁘겠다. 셔츠 깃을 세우고 유행인 긴 스카프를 앞으로 내려뜨린다. 검은색 원피스에는 밝은 회색이나 빨간색 스카프를 길게 매면 좋다.

광택나는 검은색 원피스에는 안에 검은색 통바지를 입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통바지에 통굽구두를 신으면 키가 커보인다. 검은색 블라우스는 안에 톱을 입고 유행인 7분바지와 함께 입으면 좋을 듯.

흰색 미니스커트는 티셔츠 외에 흰색 카디건과 코디해도 귀여운 느낌이 들겠다. 연보라색 카디건은 디자인이 심플한데 단추가 금색이라 무거운 느낌. 분홍빛 자개단추로 바꿔달면 부드럽겠다.

◆이런 옷은 어때요

두 사람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까슈’본사 1층 매장으로 향했다.

“무릎길이 원피스를 많이 갖고 계신데 7분정도인 ‘미디’길이 원피스나 스커트도 한번 입어보세요. 복고적이면서 색다른 분위기가 날 거예요.”

이실장은 검은색 미디길이 스커트를 꺼내들었다. 뒤쪽에서 윗단추 두 개로 여미는 어두운 바이올렛색 박스형 블라우스와 코디하니 세련되면서 발랄한 느낌. 안씨는 “선뜻 고를 것 같지 않은 옷인데 입어보니 예쁘다”고.

그 다음에 골라준 연회색 차이나칼라 셔츠와 검은색 일자바지도 안씨에게 잘 어울렸다. 셔츠는 약간 달라붙는 박스형으로 앞단추가 숨겨져있어 절제된 느낌. 일자바지는 가로세로로 늘어나는 소재라 편하고 앞주름이 있어 날씬해 보였다.

“올가을 유행은 안개낀 듯한 중세분위기의 색깔이에요. 카키와 베이지색으로 코디하면 세련돼 보이겠죠?”

이실장은 마네킹에 베이지색 박스형 셔츠와 카키색 바지를 입히고 카키색 스카프를 앞으로 내려뜨려 보였다. 30대 여성의 고민거리인 아랫배를 가리기 위해선 박스형 셔츠가 가장 좋다는 말과 함께.

〈윤경은기자〉ke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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