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정은령/日 소설 잘 팔리는 이유

  • 입력 1999년 7월 2일 19시 22분


불황의 국내 출판시장에서 일본작가인 두 ‘무라카미’가 ‘선전’하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라카미 류. 출판사에 따르면 하루키 신작 장편소설 ‘스푸트니크의 연인’은 6월15일 발간 후 보름 만에 1만5000여부, 류의 요리소설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는 발간 두달 만에 3만부가 팔렸다.

하루키의 경우 전작들의 흥행성적과 비교해보면 오히려 ‘부진’이라고 평가해야 할 정도. 그러나 출판가에서는 “요즘 그만큼 팔리는 책도 드물다”고 입을 모은다.

잘 팔리는 일본작가가 두 무라카미만은 아니다. 99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자인 ‘일식’의 히라노 게이치로, ‘키친’의 요시모토 바나나, 공포소설 계보인 ‘링’의 스즈키 코지….

대중문화 개방만 해도 찬반이 격렬한데 출판의 이런 현상에 대해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 문학출판사 편집장은 “결국 문제는 민족감정이 아니라 ‘경쟁력’ 아니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옴 진리교 사건이 터지자 하루키는 피해자들을 인터뷰해 르포형식의 책을 냈어요. ‘현장을 지킨다’는 철저한 프로근성 때문이죠. 지금까지 삼풍백화점 붕괴 현장을 지킨 한국작가가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정은령기자〉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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