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더 여왕」페트리, 23일 국내 첫 연주회

  • 입력 1999년 3월 15일 18시 55분


국내 최초로 리코더 연주회가 열린다. 주인공은 ‘리코더의 여왕’으로 평가받는 덴마크의 미칼라 페트리. 23일 오후7시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비발디 ‘소나타 G장조’ 등 아홉곡을 연주한다. 남편인 류트주자 라르스 한니발이 반주한다.

해외에서 리코더를 배운 연주자가 ‘연구발표회’형식으로 공연을 가진 적은 있지만, 본격적인 리코더 연주회는 페트리의 콘서트가 처음이다.

리코더는 많은 음악팬들에게 친근한 악기. 해방후 교육받은 세대라면 초등학교에서 국악기 ‘피리’와 유사한 리코더를 배워본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이 악기는 국악기 ‘피리’와는 발성원리부터 전혀 다르다.

오늘날 플룻의 원조인 ‘가로플룻’이 전성기를 누린 때는 고전주의시대 이후지만 그전의 르네상스와 바로크시대에는 리코더가 가로플룻 대신 유행했다. 리코더가 다시 빛을 보게 된 것은 2차대전 이후 옛 악기와 연주법을 재현한 ‘원전(原典)음악’이 관심을 끌면서부터. 교육용 리코더가 초등학교에 보급되기 시작한 후 이 악기는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악기가 됐다.

페트리는 세 살때 연주를 시작해 열 한 살에 데뷔했다. 80년대 이후 리코더가 감상용 악기로 널리 사랑받게 된 데에는 그의 역할이 컸다. 그의 연주는 맺고 끊음이 분명하면서도 느긋한 마음이 배어나오는 전원의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자작곡 ‘덴마크 민요 주제에 의한 변주곡’도 눈길을 끈다. 02―543―5331(음연)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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