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수 장구-이광수 꽹과리, 5년만에 한무대

  • 입력 1999년 3월 11일 19시 37분


“광수요? 놀기 좋아하고 술좋아하는 한량이죠. 음악도 성격대로 온화하고 부드러워요.글쎄 쇳소리가 장구소리보다도 순하게 난다니까요. 광수와 소리를 하면 음양의 조화가 절묘하죠.”(김덕수)

“음악이나 노는데나, 아내보다 서로 잘 통하는 이가 덕수예요. 한마디로 타고난 장구잡이죠. 제가 평가할 수 조차 없는 타고난 감각을 갖고 있어요. 성격도 장구처럼 유(柔)한데, 그 성격에 리더로 앞장선다고 고생을 많이 했죠.”(이광수)

80년대 사물놀이의 ‘드림팀’을 이뤘던 김덕수(47·사물놀이 한울림 예술감독)와 동갑나기 이광수(민족음악원 원장)가 5년만에 한 무대에 선다. 15일 오후7시반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 오르는 ‘안숙선 김덕수 이광수 99 공감’.

김덕수가 이끄는 한울림 예술단에 쇠잡이 이광수가 가세해 ‘비나리’ ‘삼도설장고가락’ 등 사물놀이의 고정 레퍼토리로 한바탕 신명을 엮어내고, 두 사람과 30년지기인 명창 안숙선(국립창극단장)이 축하의 의미로 판소리 ‘수궁가’중 토끼가 용궁에서 살아나오는 대목을 들려준다. 91년 팀 해체 후 두 사람이 한 무대에 서기는 94년 ‘원조 사물놀이 특별공연’이후 처음.

안숙선명창은 “두사람의 타고난 호흡을 선봬는 자리가 자주 마련돼야 후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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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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