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학소주 26년만에 돌아왔다…벼룩시장등 통해 유통

입력 1999-01-15 19:50수정 2009-09-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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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주당들에게 가장 사랑받던 소주는 진로가 아닌 ‘삼학’이었다. 지금도 나이든 사람들은 순하고 뒤끝이 깨끗한 삼학의 독특한 맛을 기억한다.

그러나 소주의 대명사로 통하던 삼학은 71년 불의의 세무사찰을 당하고 몰락했다. 술병에 붙이는 납세증지를 위조해 수억원의 세금을 포탈했다는 혐의였다.

그러나 세간에서는 다른 소문이 나돌았다. 당시 신민당 대통령 후보였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목포출신인 김상두 삼학회장이 선거자금을 대주다 박정희(朴正熙)정권의 탄압을 받은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했다. 결국 삼학은 2년 뒤 문을 닫고 말았다.

그렇게 해서 완전히 사라져버린 줄 알았던 삼학소주가 요즘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서울 황학동 벼룩시장을 중심으로 팔리고 있는 삼학은 원산지가 미국. 목포 출신 재미교포 사업가가 제조기법과 브랜드를 인수해 제조한 것이다.

이를 한 수입업자가 3년전 대량으로 들여왔으나 거미줄처럼 촘촘한 국내 소주 유통망을 뚫지 못해 창고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밀린 보관비를 받지 못한 창고업자가 이를 처분함으로써 다시 선을 보인 것.

삼학의 재등장은 몰락의 ‘원인 제공자’였던 DJ의 집권과도 시기가 겹쳐 공교롭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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