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 산토끼 등 남산서 만나요…서울시 야생방사

  • 입력 1999년 1월 11일 19시 54분


고라니 산토끼 원앙이 흰뺨검둥오리 산개구리 도롱뇽…. 올 봄부터 서울 남산의 자연공원에서 살게될 야생동물 들이다.

반대로 다람쥐나 야생조류의 알 등을 먹어치워 남산 생태계를 파괴하는 들고양이는 대대적으로 포획된다.

이들 야생동물 방사와 들고양이 포획은 ‘남산 제모습 가꾸기’ 차원에서 서울시가 펼치는 사업중 하나다. 사슴과 비슷하게 생긴 고라니는 한국 특산종으로 예부터 신성시해온 동물.

고라니는 성격이 온순한데다 먹이인 식물이 남산에 충분해 방사해도 별 문제가 없다는게 서울시 판단. 현재 고라니 5마리는 남산에 살기위한 환경 적응훈련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방사하는 고라니 몸에 전파 발신기를 부착해 제대로 적응하는지, 불법 포획되지 않는지 추적할 계획.

산토끼는 남산에 들끓는 들고양이의 좋은 먹이여서 들고양이 포획작전을 마친 후인 5월경 방사할 예정이다. 원앙이 흰뺨검둥오리 산개구리 도롱뇽은 생태연못 등 서식환경이 조성되는 5월경 방사된다.

현재 남산의 들고양이는 1백50∼2백마리로 추정된다. 시는 올 봄 들고양이를 모두 잡아들이기로 하고 포획한 뒤 한국동물구조협회에서 넘겨 원하는 사람에게는 분양도 해줄 계획이다.

들고양이는 번식력이 강하고 다람쥐 청설모 새 등을 잡아먹어 남산 야생동물 감소의 주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또 주택가 쓰레기통을 뒤져 전염병 전파 우려도 제기돼왔다.

현재 남산에는 참새 까치 꿩 등 조류 63종과 다람쥐 쥐 고양이 개 등 포유류 4종이 서식하고 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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