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드신 분을 「어르신」으로』…사회복지協 호칭공모

  • 입력 1998년 9월 28일 19시 06분


“이제 주위의 나이드신 분을 ‘노인’ 대신 ‘어르신’으로 불러주셔요.”

노인 장애인 어린이 문제 등을 조사 연구하는 민간단체인 한국사회복지협의회(회장 문태준·文太俊)는 26일 유엔이 정한 1999년 ‘세계노인의 해’와 제2회 노인의 날(10월2일)을 앞두고 최근 실시한 ‘노인의 새 호칭 현상공모’에서 ‘어르신’을 당선작으로 뽑았다고 발표했다.

문회장은 “65세 이상을 가리키는 노인이라는 표현은 신체적으로 노약하다는 부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어 새 호칭을 현상 공모한 결과 ‘어르신’ ‘선인(先人)’ ‘경인(敬人)’ ‘노장(老長)’ ‘원로(元老)’ ‘은파(銀波)’ 등 1천5백여건이 접수됐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장인 허웅(許雄)한글학회장은 “이 가운데 사회에 대한 공헌과 경륜을 나타내는 순우리말 ‘어르신’을 심사위원 7명이 만장일치로 선정했다”면서 “‘어르신’이란 호칭을 통해 가족과 친족이 어른을 부양하는 것을 당연한 도리로 여기던 경로효친의 미풍양속을 되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60년대 이후 노인들이 직접 지위향상 운동을 벌여 종래 노인의 호칭인 ‘Old People’ ‘Aged Person’ 대신 ‘Senior Citizens’로 부르도록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고년자(高年者)’, 중국에서는 ‘숙년(熟年)’ ‘장년(長年)’ ‘존년(尊年)’ 등을 사용하고 있다.

한편 사회복지협의회는 10월1일 오전11시 서울 마포구 도화동 삼창플라자에서 ‘어르신’이란 의견을 낸 1백71명 중 1명을 추첨해 2백만원의 상금을 전달할 예정.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