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성 이질환자 371명 발생…작년의 34배

  • 입력 1998년 9월 23일 19시 14분


세균성 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3일 지난해 11명에 불과하던 이질 환자가 올해 3백71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전염성이 강해 집단으로 발병하는 이질환자는 9월에만 1백27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강원 강릉과 원주시의 4개 초등학교와 유치원은 이 때문에 휴교조치가 내려졌다.

또 세균성 이질로 판명될 가능성이 큰 설사환자는 강원 원주 2백46명, 강릉 1백38명, 태백 60명, 경북 영천 6명 등 4백50명이나 된다.

복지부는 이날까지 이질 확산경로를 추적한 결과 강릉 성산초등학교의 한 조리사가 이질 원인균인 쉬겔라에 감염된 채 학생들에게 급식을 계속해온 사실을 밝혀냈다.

복지부는 쉬겔라가 환자나 보균자의 손과 옷 등에 붙어있다가 다른 사람의 입으로 쉽게 전염되기 때문에 환자와 보균자의 격리 치료와 개인위생에 유의하고 음식물은 가능한 익혀 먹도록 당부했다.

복지부는 인구이동이 많아지는 추석 연휴 이후까지 일선 보건기관의 비상방역근무를 지시했다.

이번에 발생한 이질은 걸려도 사망할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갑작스런 발열 복통과 심한 경우 뇌막염을 동반할 수도 있다.

〈정위용기자〉jeviy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