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신해철·김경호, 음반시장 점령 태세

  • 입력 1998년 6월 25일 07시 45분


○…‘패닉’과 신해철 김경호.

뚜렷한 자기 색과 자유분방함, 그리고 열광적인 마니아들이 있다는 공통분모를 지닌 이들이 음반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신나라 판매차트에 따르면 김경호의 ‘나의 사랑 천상에서도’가 4위에 올라 1위인 이소라를 추격하고 있고 ‘패닉’의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 바다(Sea Within)’와 신해철의 ‘일상으로의 초대’는 각각 6위와 7위.

○…지난해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금지된 사랑’으로 90년대말 록의 기수로 떠오른 김경호는 뛰어난 가창력을 무기로 콘서트 무대를 점령할 태세. 빠른 템포의 메탈과 선율 중심의 느린 곡들이 섞인 3집이 새롭게 형성되기 시작한 ‘김경호 마니아’를 열광시키고 있다.

그는 특히 방송출연보다 전국을 순회하는 콘서트 무대에 승부를 걸고 있다. 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작되는 그의 ‘파워 콘서트’는 내년 3월까지 이어질 예정.

○…1년반만에 낸 ‘패닉’의 3집 앨범 타이틀 곡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는 세파에 지쳐 자신의 내면세계를 더듬는 내용. 그의 히트곡 ‘달팽이’의 연작같은 느낌을 준다.

‘패닉’은 기성 사회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2집 ‘벌레’ ‘마마’)를 던지면서도 아웃사이더의 역설적 희망(1집 ‘왼손잡이’ ‘달팽이’)을 노래하며 고정팬들을 확보해 왔다.

그는 “마니아들의 지지가 없었다면 내 노래들은 일방적 비판에 밀려 사라졌을 것”이라며 “사실 팬들의 지지가 있기에 음반도 팔고 마음껏 하고 싶은 작업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독특한 대중문화론과 뛰어난 무대위의 카리스마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마왕(魔王)’으로 불리는 신해철은 영국에 유학중 유럽풍의 테크노 스타일의 더블앨범 ‘Crom’s Techno Works’로 ‘넥스트’ 해산이후 첫 선을 보였다.

‘1999’ ‘50년후의 내 모습’ ‘월광’ 등 그동안의 발표곡을 새롭게 해석했고 타이틀곡 ‘일상으로의 초대’는 전자음으로 구성된 테크노 발라드. 연인에 대한 프로포즈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다시 영국행 비행기를 탔지만 방송출연과 앨범을 통해 그를 추종하는 마니아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가요계에서는 “남들과 확실히 구별되는 음악세계와 마니아의 보유가 IMF의 불황을 이겨내는 비법”이라고 말한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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