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할인점4곳 장단점 분석]

  • 입력 1998년 5월 14일 19시 28분


“E마트는 야채 청과 등 1차 식품의 신선도, 킴스클럽은 제품의 가격이 가장 눈길을 끕니다. 외국기업이 아니라는 것도 강점이죠.”(주부 이정미씨·38·경기 고양시 일산구)

“까르푸와 마크로는 일단 품목이 많고 상품진열대 사이도 넓어 쾌적해요. 외국계 기업이라고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주부 김지현씨·34·일산)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시장을 파고드는 외국계 할인점. 파격적인 가격할인과 다양한 서비스로 이에 대응하는 국내 할인점.

IMF시름이 깊어지면서 할인 매장에는 가족단위의 고객들로 붐빈다. 그러나 할인점마다 제품구색과 가격에 차이가 있어 정확한 정보를 알지 않고서는 알뜰쇼핑을 할 수가 없다.

현재 경기 일산지역에는 국내 할인점으로는 E마트와 킴스클럽이, 외국계로는 까르푸와 마크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할인점 4곳의 장점과 단점을 알고 이용한다면 훨씬 지혜로운 쇼핑이 되지 않을까.

▼상품의 다양성과 가격비교〓저가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품가격은 서로 비슷해 큰 차이는 없다.

1차 가공식품의 경우 킴스클럽이 대체로 싼 편. 그러나 제품구색에서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야채 어류 등 신선식품은 E마트와 킴스클럽 등이 까르푸와 마크로보다 싸고 신선한 편.

킴스클럽 매장에서 분유를 고르던 새내기주부 강인희씨(28·일산)는 “할인점 4곳을 고르게 이용하는데 식품가격은 여기가 가장 싼 것 같다”고 말했다. 강씨가 고른 분유의 가격은 9천1백원. 다른 3곳보다 최고 1천7백원이 싸다.

딸과 함께 E마트를 찾은 주부 김기한씨(62·일산)는 “까르푸보다 과일과 야채가 훨씬 신선하고 종류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전제품이나 공산품의 경우엔 구색을 잘 맞춰놓은 까르푸와 마크로가 가격이 약간 싼 편. 덕용제품(대형용량포장)으로 갈수록 마크로의 할인율이 높다. 단 마크로는 사업자등록증을 가져가면 무료로 회원가입이 가능하지만 개인의 경우 연회비는 1만5천원. 회원권이 없으면 입장이 불가능하다.

까르푸와 마크로에서 취급하는 품목은 1만5천종을 넘는다. 반면 E마트와 킴스클럽은 8천∼1만2천여종. 대부분의 할인점이 묶음판매와 덕용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반면 까르푸에서는 낱개로도 판매한다.

▼쇼핑공간과 쾌적성 비교〓가능한 한 비용을 줄여 제품가격을 낮추는 것이 할인점의 기본시스템. 그러나 경쟁이 심해지면서 서비스를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아직까지는 국내 업체들이 외국계 업체들의 서비스를 따라잡지 못하는 게 사실. 대표적인 게 오토워크(수평보행)시스템이다. 오토워크란 짐수레(카터)를 끌고 층과 층사이를 불편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연결한 장치.

까르푸와 마크로에만 설치돼 있다. E마트와 킴스클럽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층간 이동을 해야 한다.

널찍한 매장도 외국계 업체들이 가진 장점. 까르푸는 매장면적만 4천평으로 킴스클럽의 2배를 넘는다. 국내업체들은 제품위치에 대한 안내판이 부족해 원하는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없다는 지적.

E마트에서 만난 주부 이지영씨(30)는 “가격이 싸다는 소문을 듣고 목동에서 왔다. 그런데 도배용 솔 하나를 찾으려고 벌써 40분이나 헤매고 있다”고 말했다.

까르푸 식품매장을 찾은 이미경씨(53·일산)는 “쇼핑공간이 훨씬 쾌적하다. 그동안 국내기업이 아니라 이용을 꺼렸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까르푸와 마크로도 불편한 점이 있다. 신용카드가 통용되지 않으며 셔틀버스가 별도로 운영되지 않는 것.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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