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사발축제」25일 하동…「도자기축제」는 1일 이천서

  • 입력 1998년 4월 20일 20시 35분


흙과 불과 인간의 만남. 그릇은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다.

토질(土質)이 좋아 천년 도공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경남 하동 사기마을. 그리고 남한강의 시원한 풍광과 함께 한국 도자기의 메카로 자리잡은 경기 여주.이 두 곳에서 우리 그릇 축제가 벌어진다.

하동의 ‘새미골 막사발 축제’(25일∼5월25일). 20년 동안 전통 막사발 재현에 모든 것을 바쳐온 장금정씨(58)가 예술혼을 그릇에 담아냈다.

막사발은 조선 서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그릇. 고려 청자나 조선 백자만큼 세련되진 못하지만 약간 모자라고 성긴 듯하면서도 완숙한 조형미, 쓸쓸한 듯 따스한 담황색 살결의 한없는 그윽함이야말로 막사발만의 독특한 매력.

그릇 제작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도 힘든 과정은 가마에 불을 지피는 작업. “그릇은 바람이 굽는 것이지 사람이 굽는 게 아니다”는 정씨의 말이 그 오묘함과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들려준다.

새미골 전시관엔 정씨와 제자 16명의 혼이 담긴 막사발 1천여점이 전시돼 있다.

행사기간 중 첫 사흘은 사물놀이 탈춤 판소리 국악연주 등으로 흥을 돋운다. 무명 도공에 대한 추모제도 있다. 0595―82―3270

우리나라 최대의 도자기 생산지인 경기 여주에서도 도자기 축제가 열린다. ‘흙과 혼 그리고 불의 조화’(5월1∼10일).

여주는 주로 청자 백자 등 고품격의 도자기를 만들어내는 곳. 도예 아틀리에에서 도자기의 깊은 멋을 감상할 수 있고 전통 가마 불지피기를 통해 도자기의 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0337―85―5713

〈이광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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