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분리 「규정따로 현실따로」

  • 입력 1998년 4월 20일 19시 33분


면적이 1백㎡(30.3평) 이상인 음식점과 병원 학교의 구내 식당은 음식물 쓰레기를 자체 시설에서 처리하거나 축산농가에 맡기게 되어 있다. 수분이 많은 음식물 쓰레기를 소각장에서 처리할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다이옥신이 많이 배출된다는 지적에 따라 일반 쓰레기와 분리하자는 취지로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및 감량의무화 시행규칙’이 올부터 시행중이기 때문. 그러나 4개월이 돼가는 지금까지 규정대로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을 자체적으로 갖췄거나 농가에 위탁처리하는 업소는 드물다.

서울 강동구 길동 A식당. 지난 2월 경기도의 한 축산농가와 월 20만원에 위탁처리 계약을 했지만 지금도 음식물 쓰레기를 일반 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리고 있다. 일부 업소는 땅에 묻기도 한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이처럼 ‘규정따로 현실따로’인 것은 처리기계의 실효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은데다 대당 가격이 1천만원 이상이어서 업소들이 설치를 꺼리기 때문. 최근에는 IMF한파로 매출액이 줄어 더욱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선대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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