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 불안초조 체크하세요』…시민단체 「아버지 전화」

  • 입력 1998년 3월 27일 19시 26분


이달 중 실업자가 1백5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소식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실업자와 그 가족이) 어떤 심정일까 하는 생각 때문에 잠이 안오는 때도 있다”고 말했다. 당사자는 어떨까.

시민단체인 ‘아버지의 전화’는 최근 상담실에 찾아온 실직 가장 1백여명을 면접, 이들이 겪는 불안 심리상태를 유형별로 정리했다.

가장 많은 대답은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66%) ‘돈 걱정을 많이 한다’(55%) ‘어디로 혼자서 훌쩍 떠나고 싶다’(40%)는 것.

또 ‘실직 후 약을 먹거나 건강에 이상 징후를 느낀다’(40%) ‘때로는 가슴이 두근거린다’(40%)‘술을 과거보다 많이 마신다’(33%)는 등 건강에 자신감을 잃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의 전화’는 상담결과를 토대로 ‘실직남편 기 살리는 10가지’를 제안했다. 남편 건강을 걱정해라, 돈 이야기를 꺼내지 마라, 옷은 깔끔하게 입혀라….

불안심리 체크리스트는 20개 항목. 39점 이하면 전문기관에서 상담 또는 치료하는게 좋다. 40∼54점은 주위 사람의 위로나 따뜻한 대화를 통해 개선해야 하는 상태. 나머지는 보통(55∼69점) 양호(70∼84점) 희망적(85점이상).

‘아버지의 전화’는 실직자 상담실을 운영중이다. 02―208―0660

〈송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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