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신제품 『봇물』…『女心을 잡아라』

  • 입력 1998년 3월 26일 20시 33분


‘봄은 여자의 계절.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 얼어붙은 여심(女心)을 산뜻한 새 제품으로 녹여라.’

심각한 경기위축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화장품업계가 기다렸다는 듯이 새 제품을 내놓고 여성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올 봄 립스틱시장은 연한 핑크나 오렌지 계열이 주류. 봄의 매력은 무엇보다 화사함에 있지만 올 봄엔 화사함보다는 순수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색조가 유행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봄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펄을 첨가해 섹시함을 돋보이게 하는 제품이 많다. 태평양의 라네즈 리얼립스루즈 440과 LG생활건강의 퓨어리스트, 한불의 바센퓨어립스틱, 나드리의 사이버21 등이 봄 색조를 겨루고 있다.

메이크업 분야는 얼굴을 작아보이게 하는 ‘슬림기능’을 내세운 신제품이 주종을 이룬다. 태평양은 빛의 반사율을 높인 파우더를 사용, 얼굴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는 라네즈 소프트터치 트윈케이크를 내놓았다. 피어리스는 얼굴에 정면으로 오는 빛은 반사하고 측면빛은 흡수해 작은 얼굴을 연출하는 드방세 슬림페이스 UV투웨이 케이크를 주력상품으로 밀고 있다.

이와 함께 업계가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고급 기능성 제품들. 노화방지나 전문피부관리를 내세우며 외제품에 대항할 고가품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의 위축심리에 역공세를 취하겠다는 전략이다.

LG생활건강은 수분공급기능과 지속기능을 갖춘 ‘헤르시나’를 내놓았다. ‘바이오 미네랄 워터’를 첨가, 피부활력을 촉진시킨다는게 LG측의 설명.

한국화장품도 진피층을 새롭게 만들어 젊고 싱싱한 피부를 유지시켜 주는 보습전문 스킨케어 ‘파메스’를 선보였다.

〈정재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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