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 4월호]金대통령 「父子일기」 공개

  • 입력 1998년 3월 21일 09시 59분


“이미 여러 차례 말한대로 영어공부는 단어가 70%, 문법이 30%라고 하겠다. …영어 단어는 단어장을 만들어서 되풀이 암기할 것, 책은 반드시 소리내서(정확하게 발음하도록 힘쓰면서) 읽을 것, 관용구 또는 흔히 쓰는 문장 스타일을 많이 기억할 것 등이 필요하다….”(79년7월29일)

‘신동아’4월호는 김대중대통령과 3남 홍걸씨가 나눈 ‘일기장 대화록’을 단독 입수, 전문을 공개한다. 김대통령이 박정희정권에 의해 가택연금당했던 79년 7월16일∼9월4일 사이에 쓰여진 것으로 낡은 대학노트 한권 분량. 김대통령은 홍걸씨의 일기 밑에 특유의 촘촘한 글씨로 ‘독후감’을 적어 넣어 애틋한 정을 보여주고 있다.

당시 홍걸씨는 서울 이화여대부고 1학년생. 김대통령은 71년 대선 패배 이후 의문의 교통사고 해외망명 납치 가택연금등 숱한 정치적 고난을 겪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이 일기장을 통해서 대중정치인이 아닌 ‘보통 아버지’로서 사춘기 시절의 막내 아들에게 진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부자간 대화의 주제는 인생과 삶에 대한 진지한 자세뿐만 아니라 우리 역사와 세계사 문학 영화 종교 국제정세 정치와 사회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교훈적인 내용들.

신동아에는 이밖에도 전 안기부 감사관실 사무관 정인영씨가 안기부 예산 운용 비리를 폭로한 ‘안기부, 청와대 비자금 금고였다’와 정인영씨와의 라스베이거스 현지 인터뷰, 판사 검사 변호사 등 법조계의 비리 행태를 파헤친 ‘법조 3륜 먹이사슬 대해부’ 등 다양한 읽을거리들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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