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한국입양아 「보은의 콘서트」

  • 입력 1998년 3월 11일 20시 11분


한국인 입양아와 파란 눈의 양부모들을 위해 한국 음악도들이 마련한 훈훈한 음악회가 12일밤 파리 센강변 오디토리움 생제르멩에서 열린다.

이번 음악회는 재프랑스 한국인 입양아들의 모임인 ‘라신 코레엔(한국의 뿌리)’이 창립 3주년을 기념해 1만여명에 이르는 한국인 입양아를 길러준 프랑스 양부모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특히 이 음악회는 파리 고등음악원에 재학하거나 졸업한 한국인 음악도들의 모임인 ‘위니송(조화)’ 회원들이 준비를 맡고 무료 출연키로 해 더욱 따뜻한 자리가 될 것 같다.

실력있는 연주자들인 10명의 출연진은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등 각각 솔로곡을 연주한 뒤 마지막으로 실내악 트리오를 선사할 예정이다.

연주회 끝무렵 입양아들은 양부모들에게 빨간 장미 한송이씩을 바쳐 고마움을 표시한다.

바이올린을 연주할 이상희씨(23)는 “훌륭하게 성장한 입양아들이 많다”며 “그 어느 연주회보다 보람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라신 코레엔 미셸 시만스키회장(한국명 강혁·의과대학생·27)은 “이번 공연이 성황을 이루면 지방의 한국인 입양아들을 위한 순회공연도 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방공연 때는 국악연주도 포함할 예정이다.

라신 코레엔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는 장인성박사(44·치과개업의)는 “동정심이나 호기심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으로 입양한국인을 대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신 코레엔은 ‘함께’라는 불어판 기관지를 발행하는가 하면 지난해 10월에는 프랑스 상원의사당에서 ‘한국입양인의 주체성’에 관한 토론회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파리에서는 이 음악회에 이어 피아니스트 백건우연주회(14일)와 소프라노 조수미독창회(16일)가 잇따라 열려 한국음악붐을 예고하고 있다.

〈파리〓김상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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