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들이 선물 『복고풍』…휴지-세탁비누 인기

  • 입력 1998년 3월 11일 20시 11분


결혼 3개월만에 최근 집들이를 한 직장인 이윤정씨(25·여).

정신없이 집들이를 마친 이씨 집 마루 한쪽엔 화장지와 세제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모두 직장동료들이 집들이 선물로 가지고 온 것.

국제통화기금(IMF)한파가 집들이 선물도 바꿔놓고 있다.

휴지 세제 식용유 비누세트 등 ‘한물간 집들이 용품’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생활에 도움이 되면서도 값이 싼 선물이란 매력 때문. IMF전까지만 해도 커피메이커 다용도조리기 믹서기 토스터 등 가전제품과 스탠드 인테리어소품같은 장식용품이 단골이었다.

요즘 결혼시즌과 이사철을 맞아 이들 ‘복고형’이 인기를 끌면서 백화점과 주택가 슈퍼마켓 경우 이들 품목의 매출이 15%이상 늘었다고. 대표적인 게 7천9백원짜리 3㎏들이 세제. 5㎏들이보다 훨씬 잘 팔린다는 게 백화점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밖에 18개짜리 화장지와 3.6ℓ들이 식용유도 잘 팔리고 있다.친구 집들이선물로 화장지세트를 산 주부 안미선씨(26·서울 서대문구 연희동)는 “경기가 불황이어서 싸고 생활에 도움되는 것을 고르다 보니 옛날 품목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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