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수입 맥주」소비거품 빠진다…月판매량 작년의 10%

  • 입력 1998년 3월 9일 19시 49분


지난해 국내에 본격 진출, 인기를 끌었던 직수입 맥주의 소비가 격감하고 있다.

9일 맥주업계에 따르면 밀러 코로나 하이네켄 등 직수입 맥주는 최근 월판매량이 업체별로 1만상자 이상 떨어져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할 때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크게 부진하자 수입사들은 올들어 신규제품반입을 중단하고 있다.

직수입맥주의 70%를 차지하던 밀러맥주 수입사인 S사는 이달들어 신규수입을 완전 중단했다.

하이네켄맥주 수입사인 K사도 특급호텔 등 일부 수요처에만 제품을 출고하고 있다. 버드아이스 수입사인 M사도 신규반입을 중단한 상태.

그런가하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직수입맥주중 판매량 2위를 달리던 멕시코 코로나 맥주 수입사인 Y사는 이달들어 세금 등 내부문제가 겹쳐 제품반입과 영업활동을 사실상 중단했다.

라이선스 생산을 통해 국내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버드와이저 칼스버그맥주도 예년에 비해 50∼70% 매출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이들 맥주를 제조판매하는 국내 맥주회사들은 본사에 로열티 지급을 완화해 줄 것을 요구할 방침.

업계관계자들은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절약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수입맥주 소비가 격감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분위기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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