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소리」부르는 소프라노 배기남씨 5일 독창회

  • 입력 1998년 3월 3일 07시 39분


“윤이상선생님의 초기 가곡을 두곡 넣었습니다. 우리 고유의 은은한 향기가 배어나오는 듯해요. 작년7월 베를린에서 열린 독창회에서도 청중들이 두 작품에 열렬한 환호를 보내주었어요.”

소프라노 배기남이 독집음반 ‘고풍의상’출반기념 독창회를 갖는다. 5일 오후7시반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대극장. 두곡의 윤이상 작품은 ‘고풍의상’과 ‘추천(그네)’.

배기남은 오페라팬들에게 ‘90년대 스타’로 이미 각인된 얼굴이다. 89년 메노티곡 ‘시집가는 날’출연을 시작으로 90년 푸치니 ‘라보엠’중 무제타역, 91년 모차르트 ‘마술피리’중 밤의 여왕역, 93년 대전엑스포 기념오페라인 홍연택 ‘시집가는 날’ 이쁜이역, 97년 ‘리골레토’중 질다역 등을 맡아 깨끗하고 결이 고우며 서정적인 음성을 과시했다.

연세대와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음악원을 졸업한 그는 귀국전 베냐미노 질리 콩쿠르, 엔나 국제콩쿠르 등에서 상위입상하면서 실력을 증명받기도 했다.

음반 ‘고풍의상’에 실린 작품은 윤이상의 두 작품 외 ‘님이 오시는지’ 등 한국가곡과 ‘봄의 소리’ 등 외국가곡 및 오페라 아리아들. 콘서트에서는 조영방(단국대 음대 교수)반주로 슈베르트 ‘물레잣는 그레첸’, 도니체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중 ‘밤은 고요한 침묵에 잠기고’ 등을 노래한다. 영화음악 연주와 클래식 콘서트 양쪽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베를린 심포닉 사운드 교향악단이 음반의 반주를 맡아 그의 노랫결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귀국 초기에는 ‘무제타’역 등 경묘한 역을 많이 맡았어요. 그러나 제 노래는 서정적인 역할과 콜로라투라의 기교를 사용하는 역할에 더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음반과 콘서트 곡목에는 차이가 있지만 그가 장점으로 여기는 두 측면을 잘 들여다볼 수 있도록 꾸몄다는 설명. 02―253―6295

〈유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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