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토지 수탈 도면 첫 발견…「둑도사유지 분포도」

  • 입력 1998년 2월 28일 19시 43분


식민지시대 일제의 토지수탈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도면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일제의 경제침략기관인 동양척식회사 경성지점(京城支店)이 1940년 펴낸 ‘둑도사유지(纛島社有地)분포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편찬부의 김성근(金成根)연구원이 고서적상을 통해 수집, 28일 처음 공개한 이 분포도는 당시 동양척식회사의 서울 뚝섬 일대 토지 소유현황을 표시하고 있다. 둑도는 서울의 뚝섬을 말하고 사유지는 동양척식회사의 땅을 말한다. 동양척식회사의 한국 토지 수탈 통계자료는 많이 남아있지만 이를 표시한 도면이 발견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가로 세로 1백17×77㎝, 축척 6천분의 1인 이 지도는 동양척식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사유지를 흰색으로, 그렇지 않은 땅은 청색(사진의 검은부분)으로 표시하고 있다. 이 도면엔 동양척식회사의 땅이 뚝섬 일대의 4분의 3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일제의 토지 수탈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동양척식회사는 일제가 경제침탈을 본격화하기 위해 1908년 세운 침략기관. 이 회사가 약탈한 땅은 1942년말까지 전국토의 1%(약 16만정보)에 달했다. 당시 일제 총독부가 빼앗은 우리땅은 전국토의 40% 정도였다.

〈이광표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