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판매 「암웨이」,IMF태풍에 「와르르」

  • 입력 1998년 2월 12일 19시 34분


국내 다단계 판매시장을 석권했던 암웨이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89년 한국시장 진출 이후 줄곧 선두 자리를 고수해 온 암웨이는 작년 11월 국내 업체인 SMK에 밀려 2위로 주저앉았다. 올들어 양사간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세계 수십개국에 진출한 암웨이가 최강자 자리를 내준 것은 한국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국적 기업인 암웨이는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물량공세와 특유의 맨투맨 마케팅이 강점. 이를 앞세워 전세계 다단계 판매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그동안 6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특히 고학력층을 대거 조직원으로 확보하는 방식으로 탄탄한 판매망을 구축, 다른 다단계 판매업체들에겐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여겨져 왔다. 암웨이의 질주에 제동이 걸린 것은 지난해 변칙판매 물의로 소비자 단체들이 암웨이제품 불매운동을 벌인 것이 발단. 이후 조금씩 하강곡선을 그리던 암웨이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결정타를 맞았다. 범국민적인 외제품 추방운동으로 매출이 급락하기 시작해 결국 부동의 1등 자리를 내주고 만 것. 암웨이를 누른 SMK는 무엇보다 애국심 공세를 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 “우리는 국산품만 팝니다”라고 적극 선전한 것이 시의에 맞아 떨어졌다는 얘기다. 또 삼성전자 대우통신 등 대기업들과 제휴해 다양한 품목을 갖췄다. 또 적극적인 ‘얼굴 알리기’에 나선 것도 효과를 봤다. 대전 엑스포, 98 프랑스 월드컵의 공식상품업체로 참여하는 등 왕성한 활동으로 다단계판매업체에 따라붙는 음성적 이미지를 떼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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