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의 주부경제]스폿펀드/주가동향 잘살펴 가입토록

  • 입력 1998년 2월 1일 20시 12분


올들어 주가가 많이 올랐죠? 덕분에 한달 전만 해도 울상이던 이곳 여의도 증권가 사람들도 이젠 제법 활기를 띠는 모습이에요. 오늘 찾아온 대한투신도 분위기가 밝아요. 김종환(金鍾煥)사장님께서 환한 얼굴로 맞아주셨어요. 요즘 ‘스폿펀드’가 잘 팔려 기분이 좋으시대요. 스폿펀드는 고객이 맡긴 돈의 9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주식형 수익증권이래요. 우리같은 초보자들은 생각만 있지 막상 주식을 사려면 망설이게 되잖아요? 정보도 부족하고 시간도 없어서 말이에요. 바로 이런 사람들을 위해 투신사들은 스폿펀드를 만들어 목표수익률(20%)을 달성하면 곧바로 원금과 수익을 돌려주고 있어요. 대한투신은 스폿펀드의 이름을 ‘뉴스파트’라고 지었어요. 지난해 11월 스폿펀드 판매가 허용된 뒤 대한투신은 23개의 펀드를 설정했는데 이중 벌써 10개 펀드가 2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려 고객들에게 원리금을 돌려줬대요. 김사장은 “한 고객은 지난해 12월1일 스폿펀드에 1억원을 맡겨 16일만에 1억2천만원을 돌려받고 이를 다시 예치해 한 달만에 1억4천4백만원으로 불렸다”고 ‘바람’을 잡으세요. “만약에 목표수익률 20%를 달성하지 못하면요? 계속 돈을 묵혀야 하나요?” 천만에요. ‘실적이 시원찮으니 돌려달라’고 언제든지 요구할 수 있어요. 이쪽 사람들 말로는 ‘환매’라고 하죠. 단 6개월이 지나기 전에 환매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그때까지 얻은 수익의 70%를 수수료로 떼이는 불이익을 당해요. 원금을 까먹고 있으면 물론 수수료는 없고요. 또 해약을 해도 즉시 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주식을 팔아서 내주기 때문에 신청한 뒤 4일째 되는 날에야 손에 돈이 들어오죠. 급한 돈이 필요한 분들은 꼭 알아두세요. 스폿펀드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가입시기예요. 주가가 계속 오른다는 보장만있으면 더없는 재테크지만 반대로 하락기에는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잖아요? 대한투신은 그래서 두 가지 ‘안전판’을 마련했대요. 하나는 사전 상담제예요. 가입 전에 반드시 전문 상담원과 고객이 만나 과연 지금 들어도 괜찮을지 상의하는 거예요. 주가가 어느 정도 오르면 돈을 싸짊어지고 와도 받아주지 않는 게 원칙이라는 거죠. 또 하나는 스폿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 사이에 선의의 경쟁을 붙이는 거예요. 실적이 좋으면 월급을 많이 주고 매일 수익률이 마이너스이면 냉정하게 인사고과 점수를 깎는대요. 당사자는 피가 마르겠지만 고객들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나요? 다음 주엔 투신사 ‘보너스상품’에 대해 알아보기로 해요. 투신사는 고객을 더 많이 끌어모으기 위해 어린이 여성 노인 등 계층별로 원리금 외에 다양한 보너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대한투신 유국번(柳國蕃)상품개발부장께서 설명해 주시기로 약속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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