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싫어졌어요』10대소녀 3명 동반자살

입력 1998-01-04 20:30수정 2009-09-2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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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한 가정형편을 비관해온 10대 소녀 3명이 아파트 13층에서 뛰어내려 동반자살했다. 3일 오후 10시50분경 서울 도봉구 쌍문3동 H아파트 1동 뒤편 도로에 중학교 중퇴생 김모(16) 박모양(16)과 K상고 2학년 봉모양(17) 등 3명이 숨져있는 것을 경비원 이광순씨(55)가 발견했다. 경찰은 이 아파트 13층에 있는 김양의 집에서 삶을 비관하는 유서 5장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선후배 사이인 이들이 아파트 복도에서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양은 어머니가 가출한 뒤 동생 2명과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아버지와 함께 살아왔으며 최근 어머니가 동생들을 데려간 뒤 연락이 끊겨 고민해왔다. 박양은 두살 때 부모가 이혼한 뒤 친할머니와 함께 살아왔으며 봉양은 지난달 두차례 가출하는 등 가정형편을 비관해왔다는 것. 박양은 “그동안 열심히 키워주신 할머니께 정말 죄송스럽다. 죽어야 하겠다는 마음 수없이 억누르고 살아왔지만 이제는 세상이 싫어졌다”는 유서를 남겼다. 경찰은 이들이 최근 가출해 함께 생활해왔으며 남자친구 문제로 고민해왔다는 주변사람들의 진술에 따라 가정형편과 남자문제 등을 비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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