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휘호」값은]이승만 1천만원

  • 입력 1997년 12월 26일 08시 44분


○…대통령 선거를 마친 뒤 일부 화랑가에서 역대 대통령 휘호의 가격이 화제로 올랐다.

고서화를 취급하는 모화랑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 휘호중 가장 비싼 가격을 받는 것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다. 개화기 한학의 전통이 남아있던 당시 배우고 익힌 이박사, 한시도 수없이 남긴 그의 서예솜씨는 타대통령에 비해 월등하다는 것. 넉자가 들어가는 반절 크기의 휘호가 1천만원 이상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도무문(大道無門)」이라는 휘호로 유명한 김영삼대통령의 휘호가격은 취임초 5백만원까지 오른 적이 있었으나 이같은 가격대가 계속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선거전에는 한창 불붙은 「박정희 신드롬」으로 인해 「잘 살아보세」 등 박정희 전대통령의 한글 휘호가격이 뛰어올랐다고 한다. 대략 5백만원에서 1천만원사이.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휘호는 최근 3백만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아직 거래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당선자의 글씨체는 짜임새와 치밀함이 돋보이는 반면 김영삼대통령의 글씨체는 호방하면서도 독특한 기운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승만 초대대통령의 글씨체는 매끄러운 선비풍이라는 평.

한편 아마추어 화가단체에 참여하는 등 미술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 김종필 자민련명예총재의 서예는 일반의 예상과 달리 구입하는 이가 거의 없다. 다른 두 김씨의 것에 비해 달필이라는 인상이나 글씨에 별다른 특징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원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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