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과 빈민의 「천한」 음악으로 여겨졌던 재즈를 음악사의 전면으로 끌어올린 주인공. 미국의 작곡가 조지 거슈윈이 98년으로 탄생 1백주년을 맞는다. 내년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펼쳐진다.
뉴욕 카네기홀은 부속 「로즈 박물관」에서 기념전을 연다. 거슈윈의 자필악보와 사진을 비롯한 희귀자료들이 전시된다. 뉴욕시 박물관도 1월 4일 하루 동안 거슈윈의 캐리커처를 중심으로 전시회를 갖는다.
10월부터는 샌프란시스코 페스티벌 팝스 오케스트라가 전미 순회 연주회에 나선다. 각 고장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와 대중가수들이 협연한다.
그러나 가장 가슴을 설레게하는 소식은 거슈윈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제작. 「택시드라이버」로 유명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최신작 「쿤둔」의 후속작품으로 그의 전기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뮤지컬이 될 수도 있지만 대사와 풍부한 음악이 곁들여진 「보통」영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설명.
거슈윈은 뉴욕 브루클린 출신. 16세때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술집이나 극장 쇼 등에서 피아노로 유행가를 연주하며 생계를 이었다. 20대에 그가 작곡한 노래들이 연속 히트하면서 인기있는 가요 작곡가로 떠올랐다. 그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린 작품은 24년 작곡한 「랩소디 인 블루」. 재즈에 피아노협주곡 형식을 덧입힌 최초의 「심포닉 재즈」로 꼽힌다.
〈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