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허리띠 『꼭꼭』…절약의 지혜 요구한다

  • 입력 1997년 12월 11일 19시 59분


국제통화기금(IMF)체제는 주부들에게도 초긴축 전략을 요구한다. 생활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알뜰살뜰한 절약의 지혜를 배워야 할 때다. ▼식생활▼ 외식을 줄이는 것은 기본. 충동구매를 피하기 위해 장보러 가기전 구입할 품목과 양을 메모하고 이웃끼리 할인매장에서 공동구매하는 방법도 모색한다. 낭비를 줄이는 요리책 「푸른 요리」의 저자인 주부 조혜선씨는 요즘 주변 사람들에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단 짜기」를 강조한다. 『오늘 무국을 끓였으면 남은 무로 다음날 무생선조림이나 무생채를 만들고 어제 우엉조림과 시금치 무침을 먹었다면 오늘은 김초밥을 준비하는 식으로 식단을 마련하면 식비를 줄이면서 매일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죠』 멸치머리 파뿌리 무꼬리 표고버섯기둥 등 그래도 남는 재료는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다시마와 함께 액체조미료를 만든다. 보온밥솥에 밥을 오래 두면 전기소모도 많고 변색돼 못먹는다. 남는 밥은 비닐팩에 넣어 냉동했다가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프라이팬에 펴서 누룽지를 만든다. ▼의생활▼ 싸다고, 유행이라고 이옷 저옷 사다놓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가 많다. 현재 가진 옷과 어울리는 옷을 사는 것이 실속있다. 패션컨설턴트 김동수씨는 『옷이 없다고 한탄하기보다 당장 옷장을 뒤지고 정리해보라』고 권한다. 요즘은 계절과 상관없는 시즌리스 스타일이 유행한다. 한여름에 입는 민소매만 아니라면 여름옷까지도 언제나 코디해 입을 수 있다는 것. 코르사주 브로치 스카프 벨트 양말 등의 소품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적은 투자로 멋내는 요령. ▼주생활·기타▼ 난방비 부담도 만만찮다. 겨울철 적정온도는 섭씨 18∼20도. 실내온도를 1도 내리면 난방비 7%를 절약할 수 있다. 보일러를 청소해주면 연료도 절약되고 수명도 길어진다. 창문 틈새로 스며 나가는 열기를 스펀지나 테이프로 막으면 난방비의 20% 정도를 아낄 수 있다. 두꺼운 커튼보다 이중커튼이 바람을 막는데 효과적이다. YMCA 재활용매장인 서초녹색가게(02―591―6060) 은평녹색가게(02―388―6341)와 각 구청에서 운영하는 재활용센터를 찾으면 실속있는 쇼핑이 가능하다. 〈고미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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